한겨레 기자 추가 성명 “어용언론 조롱 받아”
한겨레 기자 추가 성명 “어용언론 조롱 받아”
주니어 기자들 대자보에 중견급 지지 성명 이어져… “문재인 정권서 무딘 한겨레”

한겨레 중견급 기자들이 9일 저녁 노동조합 주최 ‘한겨레 위기 극복을 위한 전 사원 대토론회’를 앞두고 “문재인 정권에서 한겨레 칼날이 무뎌졌으며 편집국장을 비롯한 국장단에 엄중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토론회는 결코 적당히 답하고 문제를 봉합하는 자리가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 서울 마포구 한겨레 사옥. 사진=이치열 기자
▲ 서울 마포구 한겨레 사옥. 사진=이치열 기자

앞서 한겨레 주니어 기자 51명은 지난 6일 “박용현 편집국장 이하 국장단은 ‘조국 보도 참사’에 책임지고 당장 사퇴하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편집회의방과 국장실 등에 게시했다. 중견급 기자들이 9일 발표한 성명은 주니어 기자들 대자보를 지지하는 내용이다.

한겨레 법조팀 소속 강희철 기자는 ‘강희철의 법조외전’이라는 코너를 담당하고 있다. 강 기자는 지난 5일 “‘우병우 데자뷰’ 조국, 문 정부 5년사에 어떻게 기록될까”라는 제목으로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조국 당시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비교해 비판·지적하는 칼럼을 작성했다. 우 전 수석 의혹을 감싸다가 몰락한 박근혜 정부를 상기시키며 조 후보자 임명 강행 위험성을 경고한 칼럼이었다. 

이날 오후 4시15분 해당 기사가 인터넷에 출고됐다. 그러나 4분 후 기사는 삭제됐다. 담당 데스크는 강 기자에게 “이 시기에 나갈 기사가 아니다. 기사를 무제한 보류하기로 했다”며 “결정적으로 해당 기사는 한겨레의 논조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 지난 5일 출고됐던 강희철 기자 기사가 4분만에 삭제됐다. 사진=한겨레 페이지화면 갈무리
▲ 지난 5일 출고됐던 강희철 기자 기사가 4분만에 삭제됐다. 사진=한겨레 페이지화면 갈무리

그러자 언론노조 한겨레지부(지부장 길윤형)는 6일 오후 기자들에게 ‘한겨레 위기 극복을 위한 전 사원 대토론회’를 9일 오후 편집국에서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18기 한겨레 기자 7명은 9일 오전 “끝이 아닌 시작이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성명에 이르기까지 후배들이 겪은 여러 고뇌와 좌절을 깊이 공감한다. 그리고 지지한다. 우리는 ‘한겨레’가 문재인 정권에 이르러 칼날이 무뎌졌으며 편집국장을 비롯한 국장단에 그에 대한 엄중한 책임이 있다는 성명의 내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들은 성명서에서 “사내 민주주의 위기의 문제이기도 했다. 일상의 편집권 행사를 따를 사안이 있고 구성원의 충분한 공감대를 얻었어야 할 사안이 있는데 현 편집국장단은 이를 만들어 내는 데 실패했다”며 “그 원인은 일방통행식 불통에 있었다. 이로 인해 현장의 기자들은 결국 ‘어용 언론’이라는 조롱까지 받아가며 일하는 처지에 내몰렸다”고 지적했다.

기자들은 “오늘 열리는 긴급 토론회 자리에서 편집국장은 성명이 해명을 요구한 부분에 대해 소상히 밝혀라. 토론회는 결코 적당히 답을 하고 문제를 봉합하는 자리가 돼선 안 된다”며 “끝이 아닌 시작이 돼야 한다. 좌절감과 실망, 무력감을 털어내고 생동하고 비판 정신으로 한겨레를 다시 채우는 시작점이 돼야 한다”고 했다.

한겨레 주니어 기자들은 편집국에 3가지를 요구한 바 있다. △박용현 편집국장과 국장단은 ‘조국 후보자 보도 참사’를 인정하고 사퇴하고 △문재인 정부 출범 뒤 검증팀을 꾸리지 않은 이유를 편집국 구성원들 앞에서 상세히 밝히고 △편집회의 내용을 전면 투명하게 공개하고 기사 배치·구성에 현장 기자 의견을 직접·상시로 수렴할 제도 마련 등이다. 

▲ 한겨레 기자들은 지난 6일 오전 편집회의방과 국장실 등에 대자보를 붙였다.
▲ 한겨레 기자들은 지난 6일 오전 편집회의방과 국장실 등에 대자보를 붙였다.

18기에 이어 19~22기 한겨레 기자 21명도 9일 오후 “부끄러움을 끊어 낼 국장단의 결단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문제는 ‘조국 보도 참사’가 아니”라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한겨레’의 권력 비판 보도가 무뎌졌다는 것은 사례를 들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명확한 사실이다. 사례들이 켜켜이 쌓여 지금 후배들이 말하는 ‘보도 참사’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들 기자들도 성명서에서 국장단에 3가지를 요구했다. △편집회의 구성원이 바뀌지 않는 이상 변화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므로 쇄신안을 빠른 시간 안에 공개하고 △편집회의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권력 감시가 필요한 계기가 있을 경우 집중적인 취재를 보장할 방안 마련 등이다. 

한편 언론노조 한겨레지부는 9일 오후 6시20분 7층 편집국에서 토론회를 진행한다. 토론회는 길윤형 지부장의 경과 보고와 박용현 편집국장의 모두 발언 이후 패널 토론으로 이어진다. 토론자로 홍석재 한겨레지부 미디어국장과 평기자 2명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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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롱 2019-09-15 19:18:06
훗. 조중동에 이어 4위는 한겨레 같은데 무슨 말씀?

뻐큐 2019-09-15 16:18:45
한걸레가 웃기고 자빠졌네 ㅋㅋㅋ

투작 2019-09-15 00:22:17
한겨레가 어용언론?ㅋㅋ 서서히 보수 기득권층 기자들이 점령하기 시작한 어중잽이 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