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가짜오디션’ 논란, 그 끝은 
Mnet ‘가짜오디션’ 논란, 그 끝은 
‘프로듀스X101’ 투표조작 의혹, 수사 범위 넓어지고 ‘인권침해’ 폭로까지  
국감에서도 “엄정 대처”…이 와중에 Mnet은 신규 오디션프로그램 편성 

Mnet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투표조작 의혹의 수사 대상이 넓어지고 있다. 오디션참가자의 내부폭로도 나왔다. 이번 논란은 오디션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의 ‘인권침해’까지 번졌다. 수사가 막바지로 흐를수록 내부폭로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방송 역사상 전례가 없는 시청자 투표 조작 논란을 두고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엄정 대처” 목소리가 등장했다. 이 와중에 Mnet은 지난 4일 신규 오디션프로그램 첫 방송을 내보냈다. 

경찰이 7월31일 CJENM 사무실과 문자투표데이터 보관업체 압수수색을 진행한 지 두 달이 지났다. 그 사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3명의 ‘프로듀스X101’ 연습생이 막판 최종순위가 뒤바뀌며 데뷔조에서 탈락조가 된 정황을 확인했다. 문자투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연습생 최종 득표수와 실제 득표수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지난 1일엔 데뷔조 연습생들이 속한 소속사를 압수 수색했다. 소속사와 제작진과의 금전적 거래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수사 대상은 넓어졌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지난달 17일 기자간담회에서 “(프로듀스X101)문자투표와 온라인 투표 관련 원본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모두 수사하는 만큼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최대한 빨리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 ‘프로듀스101’을 시작으로 시즌 1·2·3까지 수사범위를 넓힌 것. 이 청장은 지난 30일 기자간담회에선 “‘아이돌학교’에 대해서도 원본 데이터를 압수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프로그램까지 대상이 늘어난 것이다. 

▲Mnet '프로듀스X101' 홍보이미지.
▲Mnet '프로듀스X101' 홍보이미지.

앞서 지난 7월 데뷔조를 결정짓는 ‘프로듀스X101’ 마지막 생방송에서 데뷔가 유력했던 연습생이 탈락하며 팬들이 직접 투표조작 의혹을 제기했고, 논란이 걷잡을 수 없게 되자 Mnet은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방송가에서 이번 투표수 조작 의혹은 형사처벌을 받게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관건은 경찰이 조작 가담자와 조작프로그램을 어느 선까지 파악하느냐다. 그 규모에 따라 사법 처리 대상은 신형관 CJENM 음악콘텐츠본부장까지 확대될 수도 있다. 

투표수 조작 논란은 국정감사에서도 등장했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합격자 순위가 조작됐으면 채용 비리나 취업 사기”라고 주장했다. 강상현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은 “의도성이 있다면 중징계 대상이다. 수사결과를 포함해 심의를 엄격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며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시청자 투표로 진행되는 유사프로그램 실태를 파악해보겠다”고 공언했다. 

경찰 수사가 계속되며 ‘순위 조작’ 관련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폭로도 나오는 모양새다. 

▲Mnet '아이돌학교'의 출연자 이해인씨. ⓒMnet
▲Mnet '아이돌학교'의 출연자 이해인씨. ⓒMnet

동아일보는 7일 “‘아이돌학교’로 선발돼 ‘프로미스나인’으로 데뷔한 9명 멤버 중 8명은 프로그램 촬영 시작 전 이미 CJENM측과 계약을 한 상태였다”고 보도했으며 “예선에 3000명의 연습생이 참가했는데 실제 방송에 출연한 41명 중 37명은 예선을 거치지 않은 연습생”이라고 보도했다. ‘아이돌학교’ 출연자로 유력한 데뷔조였으나 탈락한 이해인씨는 7일 “합숙 내내 하루도 밖에 나온 적이 없었고 휴대폰도 압수당했으며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었다. 인권 없는 촬영이 이어졌다. 대부분 미성년자인 출연자를 데리고 촬영시간 준수도 지키지도 않았다”고 폭로했다. 단기간에 살을 빼게 하려고 일부러 밥을 먹이지 않거나, 보톡스 시술을 강제하는 식의 제작문화가 일상이었다는 내부 증언도 있다. ‘아이돌학교’의 경우 촬영이 여름에 시작해 6개월간 이어졌으나 여름용 단체복만 지급해 연습생들이 겨울까지 여름옷으로 버텨야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MBC는 지난 5일 ‘프로듀스X101’ 사태와 관련, 출연자·기획사·CJENM 간 3자 계약서를 공개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노래가 발매되면 기획사는 무조건 100만 원만 받고 나머지 수익은 CJENM이 가져갔다. 연습생 출연료는 회당 10만 원에 불과했다. 

Mnet 관계자는 ‘프로미스나인’으로 데뷔한 9명의 멤버 중 8명은 프로그램 촬영 시작 전 이미 CJENM측과 계약을 한 상태였다는 보도에 대해 “방송 촬영 기간 중 연습생 40명 모두에게 CJ 전속 계약 의사를 물었다”고 밝혔으며 연습생 출연료 회당 10만원 보도에 대해선 “다른 방송국 프로그램도 출연료는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해인씨의 인권침해 촬영 주장에 대해선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프로듀스X101’을 비롯한 오디션 프로그램 전방위 수사에 대해서는 “수사결과를 차분히 기다려보고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CJ ENM 사옥.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CJ ENM 사옥. ⓒ연합뉴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이한빛PD 사망 사건을 계기로 CJ가 반인권적인 제작환경개선을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않고 있다. 자율적으로 맡겨서는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찬 사무처장은 특히 “아동·청소년의 밤샘 촬영과 같은 노동환경문제는 반드시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프로듀서’라는 이름으로 시청자를 기만했던 것에 대한 사과와 더불어, 대다수가 미성년자인 아이돌지망생을 보호할 수 있는 제작환경 마련이 필수라는 의미다.

그러나 반성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Mnet은 지난 4일 새로운 서바이벌 오디션프로그램 ‘월드클래스’ 첫 방송을 내보냈다. 오디션프로그램 순위 조작 관련 수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오디션프로그램을 또다시 내보낸 셈이다. 현재 Mnet을 비롯해 CJENM계열 방송사엔 협회도 노조도 없다. 제작과정에서의 불합리한 요구나 관행에 대한 비판·우려의 목소리가 공론화될 수 없는 구조여서 언제든 문제는 반복될 수 있다. ‘프로듀스X101’ 투표조작 의혹으로 시작된 Mnet ‘가짜오디션’ 논란의 끝이 담당자 몇 명의 사법처리로 끝나서는 안 되는 이유다.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