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야당심판’ 여론조사 정말 ‘조작’한 것일까
KBS ‘야당심판’ 여론조사 정말 ‘조작’한 것일까
한국당 KBS의 ‘의도적 왜곡’ 주장, 문화일보 “여론조사 조작” 규정
선관위 심각한 문제로 판단하지 않아, MB 때 중앙일보 여론조사에도 대동소이한 문항

‘야당 심판론’을 문항에 넣은 KBS-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 한국당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그러나 과거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유사한 문항은 이전부터 있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7일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문제로 지적하며 KBS에 항의방문을 해 당사자 문책을 촉구했고, KBS와 한국리서치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 ‘공직선거법 준수 촉구’를 결정하면서 한국당이 적극 문제제기하고 있다. 

한국리서치 조사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기 위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표를 주지 말아야 한다’와 ‘자기반성 없이 정부의 발목만 잡는 보수 야당에게 표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문항을 제시했다. 그 결과 보수야당 심판론 찬성이 58.8%, 정부 심판론 찬성이 36.4%로 집계됐고, KBS는 이를 보도했다.

한국당은 두 질문 간 균형이 맞지 않고 야당 심판론을 묻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KBS에 “비열한 의도성이 있다”고 비판하며 “선관위는 정권의 눈치만 살핀다는 말을 듣는 게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정권의 하수인이 아니라는 것을 KBS 고발 등으로 입증하라”고 했다. 김성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한국당 간사(비례대표)는 “공영방송이 ‘야당을 심판하자’는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반발했다.

▲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17일 오전 KBS에 항의방문했다.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17일 오전 KBS에 항의방문했다.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보수언론도 가세했다. 중앙일보와 조선일보가 17일 아침 신문에 나란히 해당 여론조사의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를 냈다. 17일 오후 문화일보는 사설을 통해 “‘문재인 정권 나팔수’라는 비판도 자초해온 KBS가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보수 야당 심판론’을 조작까지 하기에 이르렀다”며 ‘여론조사 조작’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KBS와 한국리서치가 특별한 의도를 갖고 이 같은 조사를 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2012년 3월 한국리서치는 중앙일보, SBS 등이 공동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이번 선거에서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심판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와 “이번 선거에서 무책임하게 말바꾸기를 하고 있는 야당에게 표를 줘서는 안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를 물었다. 

2016년 총선 때 한겨레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문항은 ‘경제를 위기에 빠트린 여당을 심판해야 한다’와 ‘경제의 발목을 잡은 야당을 심판해야 한다’였다.

▲ 2012년 총선 당시 한국리서치 질문지.
▲ 2012년 총선 당시 한국리서치 질문지.
▲ 2012년 4월 중앙일보 보도. 중앙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도 '야당심판' 문항이 있다.
▲ 2012년 4월 중앙일보 보도. 중앙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도 '야당심판' 문항이 있다.

즉 한국리서치는 ‘야당심판론’ 문항을 ‘무책임하게 말바꾸기를 하는’(19대 총선) ‘경제의 발목을 잡은’(20대 총선) ‘자기반성 없이 정부의 발목만 잡는’(21대 총선) 등으로 구성해 여론조사를 실시해왔다. 19대 총선, 20대 총선 당시는 야당 심판론이 우세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사람에 따라 세 문항의 어조가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고, 이번 총선의 경우만 유독 야당에 비판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KBS와 한국리서치가 의도를 갖고 특별히 문항을 새롭게 만든 게 아니라 이전부터 대동소이한 문항을 관행적으로 넣어왔다는 점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정권심판론 문항과 야당심판론 문항의 균형이 맞지 않다고 판단해 공직선거법 준수 촉구를 결정한 건 사실이다. 조선일보, 문화일보 기사에는 해당 조치에 대한 분명한 설명 없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점만 부각돼 심각한 사안처럼 여겨진다. 

▲ 17일 문화일보 사설.
▲ 17일 문화일보 사설.

 

▲ 17일 조선일보, 중앙일보 기사.
▲ 17일 조선일보, 중앙일보 기사.

이와 관련 선관위 관계자는 “협조요청을 한다는 의미의 행정조치”라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여론조사에는 ‘공표 금지’ ‘인용보도 금지’ 등의 조치를 내린다. 

즉 여론조사 공정성에 대한 평가는 다르게 할 수 있지만 정권과 방송사가 결탁한 것처럼 문제제기하고 당 지도부가 항의방문, 고발을 이어갈 정도로 중대한 문제라고 보기는 힘들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해당 여론조사에 대해 “여당 지지층이나 여권에서는 문재인 정부 ‘심판’이 아니라 ‘실정에 대한 심판’ 이라고 표현한 점에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 반면 보수야당에서는 이번 경우처럼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 있는데, 조사 결과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보기는 어려울 거 같다”고 말했다.

이번 반발은 한국당이 연일 공영방송을 비롯한 언론 보도를 비판하는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한국당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연일 방송사 모니터 결과를 발표하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 요청을 하고 있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한국당 의원 일동 등 명의로 공영방송 이슈를 부각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당 미디어특위는 왜곡보도 언론에 출입 ‘삼진아웃제’를 도입했다 비판을 받아 철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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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20-01-18 14:11:15
난 그대들이 방송법 개정을 통해 이사(더욱 많은 참여를 통해 이사를 검증) 수와 뽑는 방법을 바꾼다면, 그대들의 진심을 한번 믿어보겠다. 맨날 막말만 하고, 명확한 법을 바꾸지 않는 그대들 선전/선동은 너무 뻔하고 낡았다. 정권이 바뀌면 이전 세월호보도처럼 방송개입을 할 것이 다 보인다. 이번 이정현 대법 판결을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