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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삭제 논란 휩싸인 한국경제TV
기사 삭제 논란 휩싸인 한국경제TV
기자들 44명 “우리는 이제 보도본부장 신뢰할 수 없다”

한국경제TV 금융팀 기자가 신한금융지주 등 기업 3곳을 두고 ‘단독’ 기사를 보도하자, 보도본부장의 요청으로 포털에서 기사가 삭제됐다. 그러자 한국경제TV 기자들 44명이 보도본부장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냈다.

▲한국경제TV CI.
▲한국경제TV CI.
▲지난 19일 게시된 성명서. 한국경제TV 소속 기자 44명이 연서명했다.
▲지난 19일 게시된 성명서. 한국경제TV 소속 기자 44명이 연서명했다.

취재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한국경제TV 금융팀 A기자는 지난 17일 신한금융지주 등 기업 3곳을 두고 ‘단독’ 기사를 작성했다. 하지만 보도본부장은 해당 취재기자를 불러 명확한 이유 없이 포털에 출고된 기사를 삭제하자고 말했다.

사건 당일 한국기자협회 한국경제TV지회(한국경제TV지회·지회장 임원식)는 진상 조사 파악에 나섰다. 이후 한국경제TV지회는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경제TV지부(언론노조 한경TV지부·지부장 한창율)의 추인을 받아 성명서를 냈다. 이후 신한금융지주 측은 한국경제TV 보도본부장에게 떡을 보내왔고, 보도본부장은 난색을 표했다. 성명서가 나온 후 한국경제TV 보도본부장은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사 삭제 사태’를 두고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신한금융지주 CI.
▲신한금융지주 CI.

언론노조 한경TV지부는 지난 19일 오후 1시 “우리는 이제 보도본부장을 신뢰할 수 없다”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냈다. 성명서에는 기자들 44명이 연명했다.

언론노조 한경TV지부는 “기사를 값으로 매기는 보도본부장에게 우리를 맡길 수 없다. 기사를 독단으로 삭제할 권한이 보도본부장에게 있다고 대체 누가 그랬나. 우리는 보도본부장이 주어진 책임을 인식하고 언론인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지 묻고 싶다”고 썼다.

기자들은 사측에 3가지를 요구했다. △협찬과 자본 앞에 무너진 기사삭제 건에 대해 회사는 직접 설명할 것 △노사는 공정방송위원회를 즉각 개최해 재발 방지 시스템 마련 및 징계 등 후속 조치를 취할 것 △이 모든 과정을 내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할 것 등이다.

성명서 끝에 기자들은 “협찬 기업들에게 피해가 되는 기사를 작성해선 안 된다는 이유로 보도본부장과 해당 부장이 정해진 절차나 논의 과정도 없이 취재기자를 불러 기사를 내릴 것을 종용했고 끝내 기사는 취소됐다”고 ‘사건 개요’를 밝혔다.

임원식 한국경제TV 한국기자협회 지회장은 20일 미디어오늘에 “단순히 출입처와 보도본부장과의 관계 설정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한국경제TV 보도에 큰 영향을 미칠 사안”이라며 “섣불리 무언가 말하긴 어렵다.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오늘은 20일 오연근 한국경제TV 보도본부장에게 전화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 기사 일부 수정 : 2020년 3월20일 저녁 18시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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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20-03-20 20:51:04
깨끗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길에 기자들이 앞장섰으면 좋겠다??? 유치원생도 아니고 이게 뭔 개 떡 같은 소리야!!!!

평화 2020-03-20 16:29:31
이제 한국은 독재사회가 아니고 자본/민주주의 사회다. 진보/보수를 떠나, 깨끗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길에 기자들이 앞장섰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