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보람튜브 수익 정말 MBC 뛰어넘었을까
보람튜브 수익 정말 MBC 뛰어넘었을까
언론이 쓰는 소셜블레이드 수치 부정확, 장르·광고유형·시청자 반응 따라 조회수당 수익 천차만별

여러 언론이 ‘보람튜브’가 한 달에 30억원을 벌고, MBC 광고매출을 앞질렀다는 표현을 의심 없이 쓰고 있습니다. 

최근만 해도 “年300억 번 ‘보람튜브’ 내사하고.. 허 찔린 국세청”(5월25일, 머니투데이), “‘연수익 300억’ 보람튜브가 세무조사 직전 자진납세했다”(5월25일,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등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MBC 수익 뛰어넘는 6살 유튜버.. ‘흐름이 바뀌었다’”(5월23일, 한국경제)기사처럼 MBC 광고매출 규모와 비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해 MBC 노동조합(제3노조)이 성명서를 통해 언론을 통해 접한 보람튜브 수익 규모를 인용하며 MBC 광고매출과 비슷하다고 주장한 일이 발단입니다. 

키즈 유튜버가 300억원을 벌고, 한국의 주요 지상파 광고매출을 앞질렀다는 ‘사실’은 기사에 포인트를 살려야 하는 기자 입장에서 매력적입니다. 유튜브의 급성장과 지상파의 몰락을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표현이기 때문이죠.
 

보람튜브 정말 1년에 300억원 벌까

그런데 이들 기사는 ‘출처’가 불분명합니다. 머니투데이는 “한 달 최대 유튜브 광고수익이 40억원을 넘기기도 했고, 2018년 수익만도 300억원 전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표현합니다. 대부분의 기사가 이런 식입니다. ‘알려졌다’ ‘전해졌다’는 표현은 기자가 사실을 분명히 확인하지 못했거나 사실을 확인하고도 출처를 언급하면 안 될 이유가 있을 때 씁니다. 이 경우 전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람튜브 수익 규모는 지난해 빌딩 매입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사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초창기 기사를 보면 “‘소셜블레이드에 따르면 ‘보람튜브 토이리뷰’ 채널의 광고 수익은 한화 약 19억원, 2위인 '보람튜브 브이로그'의 수익은 한화 약 17억8000만원에 이른다”는 식입니다. 즉, 소셜블레이드 통계를 토대로 두 채널의 수익을 합쳐서 월 30억원, 연 300억원대라는 수익 규모가 추산됐고, 새롭게 나온 기사들이 이전 기사를 참고하는 과정에서 점점 출처가 불분명해진 것 같습니다.

▲ 보람튜브 브이로그 채널 영상.
▲ 보람튜브 브이로그 채널 영상.

그런데 소셜블레이드의 데이터는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 역시 기사로 소셜블레이드 통계를 접하고 처음엔 믿었는데, 해당 사이트를 보면 오차범위가 상당히 큽니다. 논란이 된 당시 보람튜브 브이로그 채널의 수익 추정치는 최저액 1억원, 최대액 21억원이었습니다. 오차범위가 2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언론은 최대치만을 뽑아 인용했던 겁니다. 더구나 소셜블레이드는 미국 서비스로 광고 단가에 차이가 나는 한국 및 아시아권 시청자가 많은 보람튜브에 대한 추산을 할 때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지난해 ‘보람패밀리’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민후’ 역시 “‘월 37억원 이상’이라는 매출은 사실과 다르다”며 “언론에 보도된 금액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기준 보람튜브의 유튜브 조회 기반 광고로 인한 월 최대 수익 규모가 아무리 커도 10억원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CJ ENM에서 패밀리 콘텐츠를 담당했던 안정기 매니저(‘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영향력, 인플루언서’ 저자)는 “2018년 보람튜브 채널이 크게 성장하면서 수익 규모가 크게 올랐지만 순간적으로 부상했던 수치였고 소셜블레이드 추정치는 부정확하다. 채널이 급성장한 때는 2018년이고, 논란이 된 2019년에는 이미 유튜브에서 키즈 콘텐츠 관련 알고리즘을 조정하고 있던 때라 수익이 많이 줄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외에도 잘 나가는 유튜브 채널이 월 수십억원을 번다는 주장은 장성규 아나운서가 지난해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워크맨’ 월 수익이 20억원이라고 밝히면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장성규 아나운서가 수익 규모를 잘못 알고 한 말이었습니다.
 

조회수 1당 1원씩 번다?

유튜브가 영상을 통해 광고 수익을 배분한다는 점은 다들 아실 겁니다. 광고 수익 규모를 추정할 때 흔히 ‘조회수 1당 1원’이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실제로 그럴까요. ‘조회수 1당 1원’이라는 말은 복잡한 수식을 단순화한 표현입니다. 실제 유튜브 광고 수익에는 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시청자의 접속 국가, 장르에 따른 광고 배정 차이, 영상 길이에 따른 중간광고 게재 여부, 영상 앞에 붙는 광고 수의 차이, 동영상 시청시간, 지속적으로 광고를 시청한 시간, 채널 규모 및 활성화 여부 등이 영향을 미칩니다. 

업계 관계자들에게 문의한 결과 한 언론사의 경우 수익 규모가 조회수당 1~2원 사이(100만뷰 기준 100만~200만원), 한 실험 유튜버의 경우 평균 2~3원 사이(100만뷰 기준 200만~300만원), 한 게임 유튜버의 경우 3~4원 사이(100만뷰 기준 300만~400만원)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채널 내에서도 콘텐츠에 따라 격차가 적지 않았습니다.

실험·만들기 채널을 운영하는 A 유튜버는 “조회수당 얼마라는 계산은 광고를 30초 이상 1번 봤을 때 나오는 수치인데 처음엔 0.5원 정도에 그칠 때도 있다. 채널을 활성화하면 1원 수준으로 올라가는 걸 단순화해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유튜버는 다양한 변수를 설명한 뒤 “내 채널의 경우 조회수당 2~3원씩 나오고 10분 이상 영상으로 만들면 여러 광고가 삽입돼 2배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때도 있다. 중견 채널 이상이라면 10분 영상 기준 10만 조회수에 25만원(조회수당 2.5원)으로 계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유튜브 로고.
▲ 유튜브 로고.

안정기 매니저는 장르별 편차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키즈 콘텐츠는 대략 조회수당 0.2~ 0.8원 정도로 나온다. 국내 인기 키즈 콘텐츠는 주로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시청을 많이 하는데 이들 국가의 광고 단가는 한국에 비해 적게는 3분의 1, 많게는 5분의 1 정도 밖에 안 된다”면서 “유튜브가 (어린이 개인정보 수집이 논란이 된 후) 키즈 콘텐츠에 맞춤형 광고를 중단하면서 광고 수익 규모가 크게 줄었다. ‘보람튜브’를 비롯한 키즈 콘텐츠 채널의 최근 실적이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동현 민중의소리 뉴미디어국장은 “어떤 광고가 붙는지도 중요하다. 앞에 광고가 두 개 붙느냐, 하나 붙느냐에 따라 수익 규모 차이가 있다. 이런 광고 배정 요소는 단순히 조회수가 많은 걸 따지는 게 아니라 단기간에 급성장한 콘텐츠인지 등의 영향을 받는 거 같다. 추정컨대 이용자가 영상, 광고를 어느정도로 보는지 여부도 파악해서 여기에 맞춰서 광고를 넣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동현 국장은 “시사 정치 분야의 뉴스 콘텐츠는 비교적 단가가 높지 않은 광고가 붙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가장 수익 규모가 높은 분야는 어느 장르일까요? 안정기 매니저는 “단순화해서 말하긴 어렵다”는 점을 전제한 뒤 “게임 장르가 광고 단가가 높고, 조회수 규모도 크고, 영상 길이도 길어서 수익이 높은 편이다. 최대 조회수당 4~5원까지 나오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유튜버하면 성공? 버티기 힘들어

보람튜브 논란 이후 주변에서 “나도 유튜브를 할까”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언론이 유튜브의 성공 사례를 주로 조명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에 뛰어들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만을 할 수는 없습니다.

2019년 한국노동연구원이 크리에이터 25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주업으로 유튜브를 하는 경우 월 평균 536만원을 벌었습니다. 부업으로 하는 사람은 월 평균 333만원, 그리고 취미로 하는 사람은 월 평균 114만원을 벌었습니다. 주업으로 일하면 안정적으로 벌 수 있다고 보실 수도 있겠지만 평균치일 뿐 실제 편차가 컸습니다. 실제 주업으로 일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월 소득 중간값은 150만원 정도에 그쳤다고 합니다.

▲ 유튜브로 대표되는 디지털 미디어 소비가 이어지면서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가 주목받고 있다. 그래픽= 이우림 기자.
▲유튜브 키즈 콘텐츠가 주목을 받으면서 키즈 유튜버에 뛰어든 경우가 많다. 그래픽= 이우림 기자.

이 통계는 유튜브를 꾸준히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 접속하면 유튜브 관련 촬영장비를 판매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요. 그만큼 야심차게 시작했으나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한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일 겁니다.

A유튜버는 “유튜브 채널은 하나의 색깔을 가진 콘텐츠를 양산해야 하기에 자신이 재능이나 지식이 충만한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무엇보다 1인 미디어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혼자 일한다는 건 전혀 다른 삶을 산다는 의미이기에 자기 관리가 안되고, 성실함이 뒷받침되지 않고, 인내력과 지구력이 없으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유튜브 처음 6개월 동안은 거의 1원도 못 벌기 때문에 버티는 게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안정기 매니저는 “보람튜브 사례의 영향을 받아 일확천금을 꿈꾸는 건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정기 매니저는 “한때는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서 주목을 받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정보성 콘텐츠, 자기계발 콘텐츠가 주목을 받는다. 더구나 자극적인 콘텐츠에 대한 제재가 많아져 순간 주목을 받아도 지속하기 어렵다. 요즘은 구독자들과 신뢰를 쌓고 사회적 책임감을 갖는 게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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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듀 2020-05-27 14:13:37
이것 관련 언론의 보도 방향이 완전히 잘못됐다. MBC가 일개 유튜브 채널보다 수익이 적다면 잘되는 신 미디어를 공격하고 시비걸게 아니라 왜 MBC가 공중파를 갖고도 그거밖에 안되는지 조사하고 반성과 함께 방만한 조직의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을 시키는게 맞지. 완전히 반대로 하고 있는데 기성 미디어가 한통속으로 배가 아픈걸로 밖에 안보인다. 내가 보기엔 적자고 뭐고 상관도 안하는 철밥통들이 모여서 매일매일이 행복한 인간들과 매일 피나게 노력해서 업데이트 하는 사람들의 차이로 보인다. 마땅히 도퇴되야할 인간들이 잘되는데를 공격해서 밥그릇 지키겠다는걸로 밖에 안보임.

바람 2020-05-27 13:36:56
극단적인(이익10 : 나머지0) 신자유주의로 가면 되겠네. 그대는 나이 안 먹고, 취약계층(돌발사고)이 안 될 것 같은가. 그대 가족과 친척들은? 건강보험 줄이면, 상위 10% 아니면 병원비 내기도 힘들다(미국을 보라). 왜 공익(공공성은 어떤 가치로 환산할 수 없다)과 수익을 동일시하는가. 그러면서 꾸준하게 안전을 요구하는 저의가 뭔지 이해가 안 되네.